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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 리포트 필자소개
 이름 : 진은주
 주요경력 : -㈜ 이인닷컴 프로젝트 매니저
                      -즐거운학교 전략기획부
                      -Winglish.com 기획팀
                      -현재 중국 북경 허브 사이트 근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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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와서 필자가 처음으로 “참, 편하다”라고 느낀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쓰레기다. 한국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보니, 아직 분리수거를 하고 있지 않는 이곳 중국에 와서는 그냥 아파트 복도에 마련된 쓰레기 수거함에 온갖 쓰레기를 담으면 되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왠 쓰레기냐고?
요즘 필자의 쓰레기 통에 또 하나 늘어난 품목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출장안마”라는 명함이다. 필자가 퇴근하고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필자를 맞아주는 것은 현관문에 고이 꽂혀진 여러 장의 “출장안마”맛사지다.
처음엔 알 듯 모를 중국어로 안마 종류와 가격이 적혀져 있더니, 얼마전부턴 모든 명함이 한글화 되어 있는 것이다. 왕징에 한국인이 많이 살고 한국 사람들이 마사지 받는 걸 좋아하는 걸 알게된 비단 장수 왕서방 중국 상인들의 상술일테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여러가지 중국 관광상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중국 전통 발맛사지”라는 상품 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필자도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면 꼭 데리고 가는 곳이 바로 발마사지 하는 곳이다.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면 필자는 그 곳에서 묘한 분위기를 느낀다. 일종의 주종의 의미는 아니지만, 중국인들이 취하는 휴식의 의미와 노동자들이 겪는 노동의 특색이 나타난다.
일단 마사지를 받는 사람은 편하게 만들어진 긴 안락의자에 최대한도로 편안하게 누워 발을 내민 채로 쉬면 마사지사들은 손가락 힘을 주어가며 지친 발을 어루만져주고, 눌러주며 야무진 손아귀 힘을 발휘하며 구슬땀을 흘린다

발안마(足按摩), 혹은 중의 치료라고 하는 이 발맛사지는 중국의 시우시엔 -휴한(休閑 – 중국어로 레저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스포츠 산업의 대표적인 분야이다. 각종 헬스장을 비롯해서 미용샵, 또는 사우나 시설에 빠지지 않고 입주해있는 것이 바로 이 발마사지 샵이다.
이발소 안에도 발 마사지 샵이 있을 정도이며, 길 군데군데에서도 발바닥 표시를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니 그 수가 엄청나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많지 않았다고 한다. 전에는 주로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곳이 많아서, 호텔 주변이나 관광지 주변에 있었다고 하는데, 이제는 그 수효가 너무 많아져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단다.

중국은 안마가 일종의 치료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일반 안마 이외에 중의(中醫)안마라고 하여 치료의 목적을 가지고 행해지는 의술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각종 병원에서도 행해지고도 있다. 물론 전문적인 기술을 습득하고 하는 곳이라 일반 동네에서 보는 발맛사지 방과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곳 북경에 온 마사지사들은 대부분 10대 후반에서 20대 젊은 남녀들이다. 중국은 마사지사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노동국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을 쳐야한다. 3개월 정규과정을 거치고 실기까지 통과하면 3급 자격증이, 인터넷으로 필기시험을 합격하면 2급 증서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의 안마사들이 모두 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서당개 3년 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 안마 역시 어깨너머로 배워 하는 사람들이 꽤 된다고 하니 말이다.

일단 발맛사지를 받으러 가면, 온갖 약초를 우려낸 뜨거운 물을 받은 나무통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손으로 발을 주물러 주고, 약을 발라 발의 각종 부분을 지압해주고 주물러 준다. 때로는 경쾌한 손놀림으로 툭툭 쳐내는 소리가 왠만한 오케스트라의 합주곡 저리가라다.
상상해보시라. 목욕탕에서 맛사지를 받을 때 열명 남짓 되는 사람이 누워있고, 그 수에 맞춘 안마사들이 제각기의 기술로 툭툭 안마해주는 소리를!

쩡이머우(장예모)감독의 오래전 영화 “홍등”을 보면 부잣집 대감의 후궁들이 쫙 줄을 서고 그날 간택을 받은 부인의 방 앞에는 중국 전통의 홍등이 내려지고, 그 부인은 몸의 컨디션을 위해 발마사지를 받는다. 이처럼 중국의 발안마는 몸의 피로를 푸는 것과 동시에 제대로 한번만 받아도 치료가 된다는 행위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이러한 중국 전통의 발맛사지가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모습에 조금은 안타깝다.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오는 많은 여자들이 가장 쉽게 흘러가는 곳이 바로 이 안마이기도 하다. 그만큼 수요도 많거니와, 그 외적 형태가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필자가 가장 위에 적었던 “출장안마”는 안마 이외의 다른 뜻이 포함되어 있음을 이제는 필자도 안다.
정상적인 업소를 차려놓고 운영을 하는 곳은 예외겠지만, 이렇게 “출장안마”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곳은 십중팔구 “삐리리~”한 눈으로 보면 된다.
한국인을 상대로 한 여러 잡지(일종의 광고책)가 발행되고 있는데, 그 광고들의 대부분이 전부 안마 광고이다. 그런데, 이 안마광고의 문구가 정말로 기가 막힌다 “어여쁜 아가씨가 당신의 피로를 풀어드립니다” “일단 불러만 주세요. 피로가 풀릴 때까지~” “만족할 때까지 해드립니다” 등등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문구와 더불어, 야한 사진들을 올려놓고 광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발맛사지를 해주는데 남자면 어떻고 설사 어여쁘지 않으면 어째서? 물론 필자도 잘생긴 남자 좋다. 근데 광고 문구가 넘 뻔하지 않나?

사실 필자도 이제 북경 생활이 오래다 보니 “척하면 애앱니다~”수준이 되었다. 저녁 늦게 가끔 창밖을 보면 택시에서 내리는 야사시한 여자를 보면 먼저 생각이 딱 든다..”어느 뉘집에 안마 하러 가는고?” 하는.
둘씩, 셋씩 짝지어서 저녁 늦게 택시에서 내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리면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위치를 다시 확인하고는 유유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전 필자는 아파트 앞에 새로 생긴 네일샵을 갔었다. 한쪽에 앉아 열심히 네일 관리를 하고 있는데, 한쪽에 있는 중국 아줌마들이 그 샵에 한국인이 있을 거라는 걸 생각을 못했는지, 자, 대화록을 옮겨보면.
중국 아줌마 1 “요즘 우리 아파트에 한국인이 많이 살게되면서부터 물이 흐려졌다”
중국 아줌마 2 “그러게나 말이다. 집값 떨어질까 두렵다. 왠 여자들을 그리 부르는지..”
대충 이런 내용이 주 대화였는데, 위의 대화는 주로 불법 출장안마로 인한 주변인들에게 끼쳐지는 피해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 들려오는 말에 의하면 어떤 사람들은 북경에 있는 온갖 맛사지는 다 받아봤다는 걸 자랑삼아 말하는 가 하면, 집에서 보내오는 생활비를 맛사지 받느라도 다 탕진했다는 학생들도 있다.

필자는 발마사지샵을 찾는 경우는 딱 2가지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셔서 만리장성을 올라갔다 온 날, 만리는 아니었어도 십리는 걷느라고 고생한 지친 발의 피곤을 풀기 위해, 그리고 또 한가지는 몸이 정말로 피곤하여 발이라도 잘 만져주면 피로가 풀린다 하여.

그러나 두 번째 경우는 1년에 1번 정도일까 하고, 게다가 첫 번 째 경우 역시 1년에 두어번 정도 있는 연례행사에 해당한다.
너무 자주 가면 이것도 습관이 된다 하여, 내 발의 수고에 감사할 때만 간다.

오래전 홍등이 내걸리고 정성스레 발맛사지를 받았던 것 처럼, 우후죽순 늘어만가는 이곳 북경의 발맛사지가 본연의 의미를 되찾기를 바라며.

오늘도 퇴근하며 현관문 앞에 꽂혀져 있을 “출장안마”의 퇴치를 외친다!

사진1-정상적인 발맛사지 샵 광고
사진-2,3 각종 음란적인 발맛사지 샵 광고, 자세히 보시라 “어여쁜 아가씨가 당신의 피로를 풀어드립니다”와 함께 어여쁜 아가씨가 취한 묘한 포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