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차이나
리포트 필자소개 |
이름
: 진은주 |
주요경력
: -㈜ 이인닷컴 프로젝트 매니저 -즐거운학교 전략기획부 -Winglish.com 기획팀 -현재 중국 북경 허브 사이트 근무 중
|
|
|
|
리포트
내용보기 |
필자는 은행을 그다지 자주 가는 사람은 아니다. 일단 입금하는 통장이 없고, 신용카드도 없다. 물론 이곳 중국에서! 그러다 보니 은행을 갈 일은 자주는 아니지만,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가는 일은 공과금 처리를 해야 한다거나, 회사 일로 어쩌다 가게 되는 경우일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행이다. 필자는 은행업무를 보는 일이 아님을 천의 운으로 생각한다.
북경에 와서 은행을 가본 적 중에 제일 빨리 처리한 것이 빨라야 20여분 정도일 것이다. 가면 꼭 기다려야 하고, 그나마 사람이 좀 적어서 금방 처리되겠지라고 생각했다간 정말 큰 코 다친다. 이 사람들 일 처리하는 수준이 정말 세월아~ 네월아 수준이다. 기다리는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 대로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평스럽게 기다리는 가 하면, 은행 직원들 역시 “그래 니넨 기다려라. 나는 내 일 한다” 하는 식이다.
큰 은행이던 작은 은행이던 어딜 가나 이러한 현상은 쉽게 마주치게 되는데, 오래 전부터 들어오던 중국의 만만디 근성이 바로 이게 아닐까 한다. 중국은 오수라고 해서 점심 먹고 한시간 정도 자는 시간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대부분 없어졌다고는 하나, 점심 시간에 일 안하는 현상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은행이나 기타 공관 업체 등에서는 12시 빠르면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이 끝나는 1시에서 1시 30분까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냥 논다. 은행 직원들은 은행 대기실에서 손님들이 뻔히 기다리고 있어도 점심시간 끝날 때까지 손님과 직원이 서로 눈을 마주치고 앉아있는 상황이 되어도 일을 하지 않더라.
필자는 그럴 때마다 혼자 한국말로 중얼중얼 거린다.”뭘 그렇게 쳐다보냐. 일 안해줄거면 쳐다보지 마라”..
보통 은행에선 점심시간이 되면 서로 교대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해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사정을 보면서 일을 해야하는데, 이상하게도 이곳 중국에선 대부분 그렇지가 않더라는 것이다. 그냥 일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정말 기다리는 것조차도 지루하고, 그런 모습을 쳐다보면 더 답답하다.
아직 중국은 전산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다. 인구가 워낙에 많다보니 모든 일을 다 자동화로 처리하게 되면 그로 인해 일어나는 실업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대부분의 공과금 체계가 선납제이기 때문에, 이러한 비용을 내야 하는 시점에 은행에 가면 한시간은 기본이요, 모든 일을 처리하자면 두 서너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앞에 대기한 순번이 100건 정도 되는 것은 부지기수요, 자동화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아 모든 작업이 수작업인 경우도 있고 게다가 일 처리하는 속도도 느려서 보통 한 건 처리하는 데 5분, 조금 복잡한 일이 꼬인다거나 하면 그냥 그 창구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대부분이어서 한참을 기다리다 보면 불평없이 기다리는 사람들은 죄다 할일 없는 사람들 처럼 보일 때도 있다.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 어딜 가나 이렇다. 밥을 먹으러 식당엘 가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고, 슈퍼에 가서 계산을 하고 나올 때도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이렇게 은행에 오면 무턱대고 기다려야 하고…
잠깐 세는 얘긴데, 이런 일도 있었다. 서류 접수를 해야 하는 이유로 해서 1시간도 더 차를 타고 가서 세무서에 도착한 일이 있었다. 4시 30분까지 업무를 본다고 하는데, 그 때 시간은 4시 25분. 충분히 서류 접수를 하고도 남을 시간인데, 그 접수원은 퇴근 준비를 한다는 이유로 해주지 않았다. 내일 다시 오라는 것이다. 퇴근 시간이 몇시냐고 했더니 5분 후란다. 5분 남았으니 해달라고 했더니, 준비해야 한다며 끝끝내 받아주지 않더라. 그래서 1시간 넘은 거리를 다시 돌아와 그 다음날 다시 갔다.
이러한 작태는 또 있다. 처음 회사를 설립했을 때의 일인데, 이곳 중국은 여러가지 전산 시스템이 안되어 있다 보니, 서류 하나씩 작성할 때마다 뭐가 이리 복잡하고 가야할 곳들은 많은지 정말이니 짜증이 날 때가 많다. 어떤 날에 그날도 서류를 받기 위해 갔다고 하는데, 사무소에 도착하니 몇몇 직원들이 한가롭게 마작을 두면서 놀고 있더란다. 그래서 서류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느냐고 했더니, 어디어디로 가라 해서 어디로 갔더니, 또 거기서는 어디어디로 가라해서 몇 번을 반복한 끝에 어렵게 도착했는데, 거기서 무슨 이유를 대면서 내일 다시 오라고 하더란다. 이사람 너무 황당하고 짜증나서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냐고 따질려고 한걸음 앞섰더니, 이 사람 보다 앞서 줄 서 있는 사람 그 말을 듣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하오” 하면서 내일 다시 온다고 하고 가더란다.
아..정말 만만디의 끝은 어디이며, 언제쯤이면 자동화된 시스템이 갖춰진 이곳 중국을 볼 수 있을지, 가끔은 참 갑갑하다.
|
|
|
|
|